KOEI/삼국지 시리즈

삼국지 1편, 2편에 한글을 출력시키기 위한 삽질기록. (3부)

K66Google 2022. 4. 20. 20:04

-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

 

 

8. 폰트에서 일부 글자 변경

 

'반드시 한글을 이식시키고 말겠다'라는 의지를 품고, 끝없는 삽질 끝에 마침내 명령표 내의 모든 문장들을 한글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제목의 '명령표' 뿐이다. 위치는 대충 주변에 있는 바이트를 하나씩 바꿔가면서 테스트해보니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여기는 Shift-JIS 기준 뒷 바이트가 A*~F*인 글자들만 출력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령' 자는 8C 68, '표' 자는 94 44에 등록되어 있어서 해당 범위가 아니라 글자를 넣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위에 있는 命令솎 이라든가, '풂', '룽', '러쇘', '쩜쇤'은 도대체 위치가 어디인지도 종잡을 수가 없었다.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폰트 이미지 파일에서 해당 글자를 교체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命'자가 있는 곳에 '명'을 넣고, '러'자가 있는 곳에 '군'을 넣는 식으로 말이다. 이러면 교체당하는 글자들은 입출력을 못 하게 되겠지만, '러' 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한국어 문장에서 별로 사용되지 않는 글자라서 천만 다행이었다.

 

 

포토샵으로 폰트 파일을 불러와서 수정하고...

 

Crystaltile2로 기존 폰트 파일을 불러온다. 단색 1bpp, 오프셋은 3E, '너비 x 높이'는 '2048 x 2048'이고, 수직 반전을 활성화시켜야 정상적으로 보인다. '이미지 가져오기' 기능을 통해 포토샵에서 편집한 폰트 이미지를 넣고 저장한다.

 

 

이렇게 하니 명령자, 년, 월, 군주, 태수가 정상적으로 표시되었다.

 

 

 

9. 제2차 고유코드와의 전쟁

 

주별지도의 설명은 STRING.DAT에 있었고, Shift-JIS 정규 코드를 따르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또... 제2차 고유코드가 나올 줄은 몰랐다.

게임 중단 메뉴에서 저장을 할때 나오는 메시지가 하나 있는데, 문장 하나에 Shift-JIS와 1,2차 고유코드 이런 식으로 쪼개져있다. 말하자면 이렇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데터를

디스크에 쓰겠습니까?

 

보라색은 제2차 고유코드, 빨간색은 Shift-JIS, 초록색은 제1차 고유코드를 따른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어떻게 문장 하나에서 취급하는 코드가 3개씩이나 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이 제2차 고유코드의 매칭표다.

 

 

고유코드 분석을 통해 어떻게든 완성된 한국어 문장을 집어넣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다른 게임들에 비해 너무 힘들다... 지쳐간다...

 

 

시나리오 목록은 그냥 장수 이름 고유코드 테이블표를 Crystaltile2에다 넣고 돌려보니까 해당 부분이 나와서 알아냈다.

말 그대로 소 뒷 걸음치다 쥐 잡은 격이다.

 

 

 

10. 제3차 고유코드와의 전쟁

 

나는 명령을 실행했을때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한글화를 계속 진행하면서, 분석되지 않은 고유코드에 시달렸다.

 

 

이것이 제3차 고유코드의 테이블 대응표다.

 

 

테이블 표를 만드니 그나마 조금 수월해졌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고유코드 테이블표만 주구장창 만들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고유코드 테이블 만드는 건 이번 3번째로 끝내고, 그 후에는 그냥 노가다 입력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11. 끝이 없는 고유코드와의 전쟁, 결국 포기

 

고유코드를 3차례나 분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존의 규칙과 다른 고유코드가 끊임없이 나왔다.

 

 

고유코드를 분석한다 해도 또 다른 게 나오고, 그것도 분석하면 또 다른 게 나올 게 뻔하다...

결국 나는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질리기도 해서 이쯤에서 포기하기로 하였다.

코에이의 함정은 너무나도 깊었고, 나는 함정의 출구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다시 입구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작업한 내용은 아까우니 그냥 미완성 한글패치로 배포하기로 하였다.

어차피 이 게임을 하려고 구입하는 사람보다는 라이브러리에 추가하려고 구입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테고...

배포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게임 발매 약 36년만에, 삼국지1의 한글화를 어느 정도는 이룰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이런 식으로 삼국지1 한글화 작업을 마무리 하고, 삼국지2 한글화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 스크롤 압박으로 인해 4부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