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미디어 라이브 게이머 HD2로 IPTV 시청하고 싶으면 반드시 HDMI 분배기가 필요하다.

에버미디어 라이브 게이머 (Avermedia Live Gamer) HD2... 

LGHD2 혹은 GC570 이라고도 불리는 이 캡쳐보드를 구입하면서 드러난 나의 안이함을 반성하기 위해 이 글을 블로그에 남길려고 한다.

일단 잡설부터 시작하겠다.

나는 이미 SKYTV HD6PCI라는 TV수신카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IPTV 셋톱박스와는 컴포지트로만 연결이 가능하므로 구린 화질로 볼 수 밖에 없다.

또한, 메인보드 확장 슬롯이 PCI 슬롯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로 TV화면을 보고 싶으면 메인보드를 갈아치우든가, 아니면 PCI 2.0 x1 슬롯을 지원하는 TV수신카드를 사야만 한다. 그러나 HDMI 슬롯과 TV안테나를 동시에 지원하는 TV수신카드? 그런 제품이 과연 있기는 할까.

이 두 가지의 사유로 인해 결국 나는 새로 캡쳐보드를 구입하기로 하였다.

(출처 : 링크 )

캡쳐보드는 외장형과 내장형, 두 가지로 구분되는 것 같은데 외장형은 USB 전원 불안정 등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장형을 구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런데 스카이디지탈사의 내장형 캡쳐보드(SuperCast X6)는 PCI 2.0 2배속이라서 1배속 슬롯에는 장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굳이 이걸 장착해야 한다면 메인보드를 바꾸거나 그래픽카드를 뽑고 거기다가 꽂아야 된다. 어처구니 없는 짓이므로 포기.

그 외에 CaptureX HDMI 같은 제품도 조사해보았으나 사실상 단종된지 오래라서 중고도 없으므로 역시 포기.

따라서 다른 회사의 내장형 캡쳐보드를 알아보기로 하였다.

현 시점에서 내장형 캡쳐보드는 에버미디어 Live Gamer 4K, 에버미디어 Live Gamer HD 2, 스카이디지탈 Supercast X6, Elgato HD 60 PRO 이렇게 4종류가 유명한 것 같다.

그러나 SuperCast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메인보드에 장착 불가, HD60 Pro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5만원 가량 더 비싸고 HDCP 우회 기능이 없으므로 (링크) 사실상 에버미디어의 Live Gamer 4K와 HD 2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되는데 내가 무슨 UHD에 환장한 사람도 아니고 1080p 까지만 나오면 충분하므로 HD 2 제품을 구하기로 하였다.

에버미디어사 캡처보드는 이런식으로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HDCP를 우회시켜주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능도 HDMI 분배기 없이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주문한 캡쳐보드가 도착했다. 그럼 장착하고 실행해보도록 하자...

...안 된다.

HDCP Off 기능이 도저히 먹히지 않고 검은화면만 뜬다.

이것때문에 그래픽 드라이버도 업데이트 해보고, RECentral도 4.x 버전이 아닌 3.x 버전을 구해서 깔아보았다.

드라이버는 윈도우10이니까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서 어쩔 수 없고... 온갖 시도를 해보았는데도!

HDCP 기능을 Off로 하면 검은화면만 뜨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음성도 나오지 않는다.

그럼 HDCP 기능을 On으로 하면 어떻게 되는가? 

4.x 버전에서는 바로 Copy Protected Content 문구가 뜨면서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3.0.0.93 버전에서는 화면이 잠깐 뜨다가 차단이 걸리는 현상을 보여준다.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는 아래 동영상을 보도록 하자.

바로 이런 식이다. 

과연 HDCP Off를 켜도 검은 화면만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출처 : RECentral4의 설명서 파일)

아무래도 RECentral의 HDCP On/Off 기능은 iOS (아이폰, 아이패드) 에서만 분배기 없이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그걸 모르고 덥석 산 내가 한심스러울 뿐이었다...

(출처 : 링크 )

어느 사용자도 나와 비슷한 사례를 겪은 적이 있는데 HDMI 분배기를 통해 해결했다고 한다. 

분배기는 대략 Coms PV453, NEXI NX-92HD-4K, 이지넷 NEXT-402SPCK60 등이 인터넷에 많이 알려진 것 같다.

추가적으로, HDCP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 링크 )  2.x 버전은 4K (UHD) 영상에 적용되는 복제 방지 기술이라고 한다. 나는 1080p만 출력시키면 되니까 HDCP 2.x 하고는 별 상관없겠지...?

(출처 : 다나와 PV453 상품 페이지 ) 

아무튼, 나는 PV453이라는 HDMI 분배기를 급하게 주문하기로 하였다. 다만 이 분배기를 사용해도 실패 확률이 있다고는 한다. (셋톱박스가 HDCP 2.x인 경우?)

이런 것도 모르고 스카이디지탈 제품들의 레지스트리 변경 꼼수처럼 기본 프로그램의 HDCP On/Off 기능이 알아서 다 해주겠지~ 라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응한 나의 책임이 크다..

...목요일 저녁에 주문한 분배기는 금요일에 발송되서 주말을 거쳐서 월요일 낮에 도착하였다. 종이 상자에 포장되어 있었다.

구성품은 분배기 본체와 어댑터, 사용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었다.

PV453의 스펙 현황이다. 1080p, HDMI 1.3, HDCP 1.2를 지원한다.

본체 사진. 상품소개 사진과 다르게 아래쪽에 줄이 그어져 있다. 아마 업그레이드 버전인듯.

연결한 사진. 사진 아래쪽이 전원 및 HDMI 입력 포트(셋톱박스), 사진 위쪽이 HDMI 출력 포트(캡처보드)다.

자...이제 RECentral을 다시 실행해서 결과를 지켜보기로 한다.

(편안)

드디어 화면이 잘 나오게 되었다. 

아날로그/8VSB/QAM 같은 동축 케이블로 전송하는 신호는 그냥 TV수신카드에 케이블만 연결하면 화면 출력이 됐었는데... 셋톱박스 HDMI의 화면 출력이 이렇게나 어렵고 복잡할 줄은 차마 몰랐다.

그리고 내가 잘못 파악한 점이 있었는데, RECentral 프로그램의 HDCP Off 기능은 효과가 있었다. 단지, HDMI 분배기까지 필요했던 것이다.

이걸로 나의 시행착오 과정에 대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3줄 요약 한다면

1. 캡쳐보드 살때는 HDMI 분배기(스플리터)도 꼭 사는게 좋다. 그래야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2. IPTV같은 셋톱박스 시청 목적으로 캡쳐보드 살 거면 분배기가 꼭 필요하다.

3. RECentral의 HDCP Off 기능도 분배기가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