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1,400원 결제했다고 문자가 왔다. (설레발 포함)

K66Google 2013. 2. 19. 16:21


모든 사건은 오늘 낮에 온 문자로 부터 시작되었다.
한줄 요약하자면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나도 모르는 사이트에 회원가입하고 1,400원 결제를 했다고 친절하게도 문자가 왔다는 것이다.

내가 유리멘탈이라서 그런지 1,400원만 나간다고 해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
몇만원 몇십만원 결제됐다고 한게 아니라서 다행이었지만...

(▲ 캠으로 찍는데 왜 이렇게 손이 후들거리는 지 모르겠다. 만약 저 요금이 10배, 100배 더 많았다면...)

어쨌든, 난 저 문자에 나온 미ㅁㅁ이라는 사이트에 문의를 하러 갔다. 그런데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어쩔 수 없지 뭐. 자, 회원가입을 했다.

그리고 문의글을 작성하는 동안 마지막으로 다시 생각을 해보았는데 무언가 의문심이 들었다.

"승인번호 입력도 없이 바로 결제가 완료 되었다?"

그렇다. 어떻게 승인번호도 없이 결제를 완료할 수가 있지?
소액결제 사기는 '범인이 결제 문자를 만들어서 전송' -> '휴대폰 주인이 항의' -> '해결해줄 테니까 그 휴대폰으로 온 숫자를 말해달라고 함' ->
'휴대폰 주인이 숫자를 말함' -> '범인이 결제함' 이런 식으로 되어 가니까 어쩌면 조작 문자라고 볼 수 있지도 모른다.

그런데 조작 문자이기엔 너무 디테일하다. 예를 들어 1644-1248은 미ㅁㅁ이라는 회사의 번호가 맞고,
회원가입 문자는 나도 회원가입을 하니 똑같은 문자가 왔다. 그리고 보이스피싱을 하는 자들이 회원가입 문자까지 만들어 보낼 정도로 디테일한 녀석들인가?
그래서 그런 조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 가지 희망이 생긴다.

"저 1,400원이 휴대폰으로 결제된게 아니라면 다른 수단으로 결제했을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어찌됐든 내 돈이 결제된게 아니다."

그렇다. 1,400원이 무통장 결제든 계좌이체든 신용카드든 간에 내 돈만 안나갔다면 되는 것이다!
그냥 저 사람이 휴대폰번호를 잘못 표기해서 내 휴대폰으로 문자가 온 거라면 더 이상 지릴 걱정 할 필요도 없겠지.
나도 그냥 이게 명의도용같은게 아닌 단순한 실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만일을 위해 문의를 했다. 그러니까 회원가입시 휴대폰 인증같은 거라도 좀 만들어 놓으세요. 사람 놀라게 하지 마시고...
자 이제 문의글을 올리고 난 다음에는...





소액결제 차단이다. 어차피 쓰지도 않으니까. 
필요하다면 나중에 풀면 된다. 번거롭긴 하지만...
p.s 그런데 소액결제 차단은 푸는 데 너무 번거롭다. 
차단하는 방법은 쉽지만 해제할때는 통신사 114에다가 전화를 해가지고 소액결제 차단 좀 풀어주시오 라고 말해야 되기 때문이다.
부모님 명의로 되어 있는 휴대폰이라면 부모님이 직접 전화를 해야되기 때문에, 나중에 소액결제가 필요할때 부모님께 어떻게 설명해야 될 지도 문제고...

 

오! 기다리고 기다리던 답변이 왔다!





휴.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누군가는 그냥 신용카드로 결제했던 것 뿐이고 휴대전화 번호를 왜 그렇게 기재했는가는 관리자도 모른다.
오히려 네이버 운영자보다 쇼핑몰 답변이 더 친절해서 설레발을 친 내가 오히려 부끄럽기도 하다.



이상 저의 설레발에 대한 포스팅이였습니다. 천천히 읽어주신 분들. 그냥 내리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휴대전화 허위로 기재하시려면 이렇게 있음직한 번호로 쓰지 말고 01000000000 이나 01012345678 같은 사람이 쓰지 않는 번호로 쓰는 게 어떻겠습니까?
저렇게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가입을 하고 결제를 했다는 문자가 오니 가슴이 철렁거립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