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미육

버미육 도전일기... - 14부

K66Google 2022. 12. 21. 17:38

12월 15일...

원래는 휴방일에 시도하려고 했으나, 귀찮아서 휴방일에는 그냥 쉬었다. 그래서 다음날인 목요일에 이 시도를 하게 되었다.

나는 도전일기 10부에 음성 인식 및 인식된 텍스트 출력을 반(半)자동화했으나 사용하지 않겠다고 서술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무슨 헛바람이 들었는지는 몰라도, 사용하지도 않을 그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손이 가게 되었다...

 

 

우선 내가 조악하게 구현한 음성인식 시스템의 한계는, 게임 화면이 활성화 되어있을 때는 목소리 인식을 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F9 같은 단축키를 만들어놓긴 했지만, 그 단축키를 눌러도 여전히 게임 밖으로 빠져나와서 목소리를 인식해야 되는 건 똑같았다.

이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그럼 '가상머신'에서 음성인식을 하게 하면 어떨까?

가상머신은 가상머신대로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본 컴퓨터는 본 컴퓨터대로 프로그램이 돌아가니까 게임 화면과 음성인식 브라우저를 동시에 활성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시도해 볼 만하다.

그래서 나는 기존에 쓰던 VMware의 윈도우10 환경에서 그러한 시스템을 구현해보기로 하였다.

가상머신 환경에서 돌리는 윈도우10은 최대한 최적화를 해줘야 렉이 안 걸린다. 이 게시물을 참고하여 미리 최적화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음성인식을 받을 SpeechTexter 페이지의 마이크와 클립보드 권한을 허용해주었다.

 

 

클로바더빙 페이지도 클립보드 사용 권한을 허용해주었다.

 

 

VMWare의 가상머신 옵션에서는 본 컴과의 클립보드 공유 옵션을 체크해제했다.

 

 

SpeechTexter의 인식된 문장을 클립보드로 복사하는 스크립트가 작동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window.onload가 문제였다. 본 컴에서는 해당 구문이 있어도 작동이 잘 되는데, 가상머신에서는 왜 안되는 것일까...

해당 구문을 주석 처리하니 잘 작동되었다.

 

 

아무튼 브라우저 셋팅까지 다 하고 테스트 해보니까 음성인식 기능은 좀 불안정해도 성공적으로 동작하였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음성인식된 목소리가 출력될때 버추얼 캐릭터가 입을 벙긋하게 만드는 일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VMware의 사운드 카드를 VoiceMeeter 쪽으로 지정해야 오디오 트랙 분리가 돼서 캐릭터가 입을 벙긋하게 만들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정작 마이크 입력을 받지 못하게 된다.

기본값으로 두면 마이크 입력은 되지만, 오디오 트랙 분리가 안돼서 캐릭터가 복화술을 쓰는 것처럼 보이거나, 본 컴의 BGM·효과음이 나올때도 캐릭터가 입을 벙긋하게 된다. 이도 저도 못하는 진퇴양난인 것이다.

 

 

VMWare의 소리 출력을 담당하는 VMX 항목의 입력/출력을 아무리 VoiceMeeter 쪽으로 바꿔도 전혀 바뀌지 않는다.

바꾼 후 재부팅을 하면 잠시 트랙 분리가 작동하는 것 같지만, VMware를 종료하고 재시작하면 또 풀려서 오디오 트랙 분리가 안된다.

 

 

심지어 원래 셋팅해놓은 것도 멋대로 풀리는 등 말썽이었다.

아니 오디오 트랙 분리를 지정하면 똑바로 분리가 되어야 할 것 아닌가? 왜 이렇게 질척거리는 건지 원...

 

 

마이크가 USB니까 본 컴 건너뛰고 바로 가상머신에 장착시켜보기도 했는데, 그러면 아무리 말을 해도 인식이 안된다.

빌어먹을...

그냥 캐릭터가 복화술 쓴다고 치고 여기서 마무리 지을까?

아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그럴 수는 없다.

 

 

결국 VMware로 음성인식 시스템 구현은 때려치고, 같은 가상머신 프로그램인 VirtualBox를 쓰기로 하였다.

윈도우10을 설치한다.

 

 

뭐 이렇게 물어보는 게 많아? XP나 7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다 꺼버린다.

 

 

윈도우10을 설치하고, 위에서 골칫거리였던 오디오 트랙 분리부터 먼저 확인해보기로 한다.

일단 오디오 트랙 분리는 VMware와 달리 잘 이루어졌다.

다만, 가상머신을 켰을때 매번 다른 옵션과 왔다리 갔다리 해줘야 트랙 분리가 정상 적용된다.

 

 

VirtualBox의 엣지 브라우저는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마이크 인식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다.

크롬은 정상 작동하므로, 음성 인식은 크롬 브라우저로 한다.

 

 

가상머신의 옵션에서 '오디오 출력 사용' , '오디오 입력 사용' 둘 다 체크해놓는다.

 

 

마이크는 가상머신 상에 직접 연결시킨다.

'장치' - 'USB' 에서 마이크 USB 드라이버를 선택하면 본 컴에서 분리되고 가상머신에 직접 연결된다.

 

...여기서 더 작업하면 방송이 늦어질 것 같아서 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목요일 정규 프로그램인 원신 퀘스트 깨기를 시작했다.

그 날 방송은 17시 1분에 시작되었다. 위의 작업 때문에 시간을 소모해서 평소보다 늦게 방송을 켜게 되었다.

 

 

방송을 마친 뒤 다시 작업을 재개하였다. 작업하면서 클립보드 뷰어의 버그들도 수정해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음성 인식과 오디오 트랙 분리까지 테스트에 성공했다.

자, 그러면 이대로 끝인가? ...아니다.

어떻게 해야 본 컴 OBS 화면에 가상머신 쪽의 클립보드 대사를 출력시켜 줄 수 있단 말인가?

계속 서술하고 싶지만, 지금까지의 분량이 너무 스크롤 압박이 심해서 아무래도 다음 부에 나눠서 작성해야 할 것 같다.

 

 

...이제 화제를 돌려서, 방송 주제로 들어가본다.

지난 12월 13일부터 이루어진 트위치 VOD 시청 금지 조치가 과연 내 방송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을까?

12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의 생방송 시청수는 다음과 같았다.

 

일차 데뷔일차 프로그램명 생방송 시청수
2022-12-01 목 52일차 원신 4
2022-12-02 금 53일차 유로트럭2 25
2022-12-03 토 54일차 삼국지13 13
2022-12-04 일 55일차 시티즈 스카이라인 17
2022-12-05 월 56일차 심즈3 25
2022-12-06 화 57일차 역사의 시대2 10
2022-12-07 수 58일차 휴방  
2022-12-08 목 59일차 원신 3
2022-12-09 금 60일차 유로트럭2 35
2022-12-10 토 61일차 삼국지13 20
2022-12-11 일 62일차 시티즈 스카이라인 24
2022-12-12 월 63일차 심즈3 16
2022-12-13 화 64일차 역사의 시대2 2
2022-12-14 수 65일차 휴방  
2022-12-15 목 66일차 원신 20
2022-12-16 금 67일차 유로트럭2 24
2022-12-17 토 68일차 삼국지13 12
2022-12-18 일 69일차 시티즈 스카이라인 13
2022-12-19 월 70일차 심즈3 3
2022-12-20 화 71일차 역사의 시대2 5

 

상당히 기괴한 결과가 나왔다.

원신은 이유없이 폭등하였고, 역사의 시대2는 소폭 상승.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폭락하였다.

특히 심즈3의 폭락세가 가장 충격적이다. 역사의 시대2 보다도 낮은 성적을 거두다니...

아무튼,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VOD 시청 금지 조치가 어느정도 시청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날이 추워지는 만큼, 내 방송국도 추워지는 것 같다.

엄동설한에 나 홀로 눈밭을 헤매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어쩔 수 없다... 모두 내가 자초한 일이다...

모두 내가... 자초한 일이니까...

 

 

- 15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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