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다음 검색 통누락 사태를 겪었다.

K66Google 2021. 3. 1. 19:04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할때 가장 재미있는 점은 방문객들이 어느 검색엔진에서, 또는 어느 웹사이트에서 유입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날도 그랬다. 오늘의 방문자수는 몇 명인지... 어느 검색엔진 유입량이 많은지... 리퍼러(referer) 주소는 어디어디가 있는지... 이 블로그는 많이 와 봤자 1000명 따리라는 한계를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방문자수보다는 리퍼러 파악에만 관심이 더 간다.


그런데 무언가 위화감이 드는 통계가 보였다. '다음 검색' 유입수가 0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이 블로그의 검색유입은 구글이나 네이버 유입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 다음 검색 유입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러나 '많지 않을 뿐'이지, 0이라는 뜻은 아니다.


 

 

 

언제부터 유입수가 0이었는지, 한 번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2월 18일까지는 정상 유입이 되다가 2월 19일에 유입량이 줄어들고, 2월 20일부터 0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태를 사람들은 '통누락'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내가 이 사태를 파악한 날은 2월 25일. 약 1주일 가량 시간이 지난 후였다.


다음 검색에는 내 블로그 게시물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다음 뿐만이 아니라, 다음의 검색엔진을 빌려쓰는 '네이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유입량은 낮지만,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


통누락 현상을 겪은 다른 블로거들의 게시물을 참조하여 다음 고객센터(링크)에 문의를 넣었다.


문의 다음 날인 2월 26일에 온 답변은 '답변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라는 내용이었다. 주말이 끼었으니 다음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후 4시 반 쯤 유입로그에 다음 검색 1건이 집계되었다. 

누락이 풀린 건가? 확인하기 위해 해당 단어로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내 블로그 게시물이 다시 다음 검색 결과에 뜨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건 통누락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는 일만 남았다.

일단 통누락이 발생한 날을 2월 19일이라고 간주하고 몇 가지 의심을 해보았다.


1. 네이버카페 구에디터 관련 글때문에?

해당 게시물은 사태 이후인 2월 21일에 작성되었으니 이와는 무관하다.


2. 검색엔진 누락 조회 프로그램 때문에?

해당 게시물은 2월 7일에 작성되었고, 조회 프로그램으로 누락 검색을 한 것도 2월 7일이었다. 이게 문제였다면 좀 더 일찍 통누락에 걸렸을 것이다. 열흘이나 지나서 뒤늦게 누락시킬 이유가 내 머릿속에서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3. 구독 댓글때문에?

설마 구독하고 간다는 댓글을 다음 봇이 맞구독 품앗이하는 상업성 블로그로 착각하고 통누락을 시킨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구독 댓글로 인해 통누락을 당했다는 사례는 못 찾았다.


4. 모바일웹 페이지 리다이렉트 때문에?

'텐핑 (모바일) 플러그인'에다 모바일웹(/m/) 주소로 블로그 게시물에 접속할 시 원래 주소로 리다이렉트하는 스크립트를 적용한적이 있다. 그런데 그건 2월 6일 즈음에 적용한 걸로 기록에 남아있다. 이것이 문제라면 열흘 넘게 지나서 뒤늦게 누락시킬 이유가 없다.


5. 블로그 접근차단 스크립트 업데이트 때문에?

이 스크립트는 현재 Ver3인데, 그걸 업데이트한 날짜는 2월 22일이다. 즉, 2월 19일에는 기존의 Ver2를 사용하고 있었다. Ver2는 1월 15일에 적용한 버전이다. 따라서 접근차단 스크립트와는 관계가 없어보인다.


6. F12(개발자 도구) 제한 스크립트 때문에?

2월 내내 광고 무효 클릭을 일으키는 IP가 하나 있었다. 그 IP는 차단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뚫고 들어와서 좌측 상단광고 3~4회, 우측 상단광고 3~4회 클릭하고 도망가는 행동을 수차례 반복했다. 나는 어떻게 IP차단을 뚫고 들어왔는지 생각해보았다. 추론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VPN을 써서 접속한 뒤 VPN을 끄고 무효 클릭. 

(광고 클릭 로그에 집계된 IP는 항상 동일했다. 좀 번거로운 방법이긴 하지만 하루에 한 번만 하는 거라면 못 할 것도 없다.)


- 개발자 도구에서 블로그 접근차단 스크립트를 제거하고 무효 클릭.

(IP차단을 무시하고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을 봤을때 완전 컴맹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에러 페이지로 이동되기 전에 구문을 제거해버려서 이동하지 않고 무효 클릭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나는 후자의 방법을 택했을 거라고 판단하고, F12(개발자 도구) 제한을 거는 스크립트를 구한 뒤 수정해서 블로그에 적용시켰다. 개발자 도구 창이 뜨면 티스토리 에러 페이지로 접속되는 방식이다. 두 가지 종류를 만들어놓았는데, 첫번째 버전은 적용 당일 무효 클릭 IP에게 뚫렸다. 그래서 두번째 버전으로 바꾸었지만 이것도 2월 22일 밤에 뚫렸다. 내 판단은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이야기가 옆길로 샜는데, 공교롭게도 이 스크립트를 블로그에 처음 적용한 날짜는 2월 19일이었다.


3월 2일, 다음에서 2차 답변이 왔다. 다른 블로거들의 사례에서 본 답변과 똑같은 내용이었다. 그래도 블로그 게시물 재수집을 공인(公認)했다는 점에서 이 답변은 나름 의의가 있다.

일단 통누락 사태의 원인은 '개발자 도구 제한 스크립트 첫번째 버전' 때문에 발생한 걸로 잠정 결론 내렸다. 더 이상 생각해봤자 머리만 아플 뿐이다.

개발자 도구 제한 스크립트는 페이지 줌을 110%로 했을때나 다른 탭에 가서 창 크기를 변경하고 복귀할때 개발자 도구를 연 것처럼 간주하는 오진이 발생해서 사용을 중지했다. 특정 IP에 대한 광고 노출 제한은 다른 방식으로 추진해야 될 것 같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