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미육

버미육 도전일기... - 2부

K66Google 2022. 10. 10. 19:41

<지난 회 요약>

나는 버추얼 캐릭터를 BOOTH에서 구입한 이후, 욕심이 생겨 버미육 스트리머에 도전하기로 하였다.

간단히 캐릭터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하고, 설명 녹음도 마쳤다. 그러나 나는 갑자기 두려워져서 프레젠테이션 공개와 첫 방송을 계속해서 미루게 되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어느날 아프리카TV의 어떤 버추얼 BJ가 보이스체인저를 사용해 여자 목소리로 방송을 하다 남자인게 들통나는 사건이 있었다.

나는 이런 해프닝을 보고 더욱 데뷔가 두려워졌다.

아무리 내가 남자인 것을 밝히고 당당히 방송을 하더라도, 방송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라서 분명 실책이 나올 것이다. 그 실책이 인터넷을 돌고 돌게 되면? 어쩌면 실책이 없어도 가짜뉴스같은 게 만들어질지도 모르는데, 그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렇게 나의 데뷔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되었다.

그냥 다 포기할까 하고 밤 늦게까지 고민하다가,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다른 곳에 홍보같은 거 하지 말고 그냥 0명으로 진행하자.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면 내가 실책을 저지르든 뭐를 하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6개월 간 0명으로 방송하고 끝내도 상관없지 않을까?

어차피 내 핵심 목적은 블로그에 글 쓸 소재를 창출하는 것이다. 방송을 진행하면서 터득하게 되는 팁들을 적는 방향으로 가도 상관없지 않은가.

 

 

일단 유튜브 채널과 트위치 채널의 프로필 사진은 내 버추얼 캐릭터로 교체하고, 라이브 방송은 트위치에서 실시하기로 정했다.

아프리카TV로 안 가는 이유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버튜버에 대한 많은 이목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트위치가 망사용료 이슈로 인해 국내 화질을 720p로 내리면서, 트위치의 여러 버튜버들이 아프리카TV로 이적했다.)

현재 나는 방송 경험도 없는 초짜이므로, 이목이 집중되면 오히려 혼란만 생긴다.

또한 본문 맨 위에서 언급한 사건으로 인해 버미육에 대한 인식이 더 안 좋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 후 나를 소개하는 25분짜리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공개 처리했다. (링크

데뷔 방송은 그냥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다가... 도저히 맨 정신으로 할 수가 없어서 '한자공부Q' 어플의 한자 퀴즈를 조용히 하는 식으로 정했다.

BGM은 들어온 사람들이 들어오자마자 도망가도록 공포 BGM을 튼다.

좋다. 이런 식으로 해서 10월 11일 오후 4시에 첫 방송을 결행하기로 한다.

 

 

- 2022.10.11 첫방송 결행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새벽 2시까지 잠을 설치다가 겨우 잠에 들었다. 대략 4~5시간 정도만 잔 것 같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긴장감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윈도우10의 '시계' 앱에서 알람을 3시 50분으로 맞춰놓는다. 그리고 다른 할 일들을 미리 처리한다.

 

결행 시간인 오후 4시가 점점 다가오면서, 심장은 점점 쿵쾅쿵쾅 뛰었다.

어쩌지?

그냥 다 취소할까?

...아니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정말 안되겠으면 묵언(默言) 방송이라도 하자.

 

그리고 1일차 방송이 시작되었다.

 

방송은 Restream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했다. 트위치는 공개로, 유튜브는 비공개 스트리밍으로 하였다. 그러면 방송 종료와 동시에 유튜브에서 바로 다시보기가 나오게 할 수 있다.

BGM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들어오자마자 도망가라고 영화 쏘우의 Hello zeep을 깔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분이 채팅으로 말을 걸어주셨다.)

방송 시작 버튼을 누르고 첫 2시간동안은 무슨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이 괴로웠다. 한자도 나를 성가시게 했지만 뭔가에 쫓기듯이 방송을 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본래는 읽기3급까지 가려고 했으나 내가 중간에 실수로 틀린 것 때문에 시간을 잡아먹어서 읽기4급까지만 하고 마쳤다.

한자공부Q는 원래 정규 프로그램이 아니므로 이어서 하지는 않을 것이다.

 

- 1일차 방송을 마친 후의 생각

아프리카도우미 밑에 있는 채팅 인원수 표시는 지우는 것이 좋겠다. 숫자 때문에 오히려 신경이 쓰인다. (설정 완료)

약간 마이크가 울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건 내가 마이크에서 좀 더 떨어져서 말을 하든가. 아니면 마이크를 뒤로 밀어내야 할 듯하다. (마이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방종곡은 있으나 아직 방송시작 시의 오프닝 곡이 없으므로 도입이 필요하다. (도입 완료)

 

아무튼 이런 식으로 1일차(화)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2일차(수)는 휴방이고, 3일차(목)는 원신 퀘스트 밀기다.

 

 

-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