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미육

버미육 도전일기... - 3부

K66Google 2022. 10. 12. 11:12

첫 방송을 마치고 다음 날은 휴방이었다.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버미육에 도전하면서 나는 웹상에서 자기 방송이 흥할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라는 팁을 많이 접해보았다.

그런데 어쩌면, 지금 나는 그런 팁을 따라해야 할 처지가 아닌 게 아닐까?

 

비록 내가 도전을 하고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블로그 소재 목적이지 무슨 방송을 흥하게 하려는 생각은 애저녁에 이미 접었다.

일단 객관적으로 판단해보자.

현 상황만 놓고 봤을때, 내 성격과 라이브 방송은 도저히 맞지 않는 것 같다.

라이브 방송을 하더라도 마이크를 켜고 응대하는 식은 도저히 순발력이 딸려서 안되겠다.

정 하려면 묵언수행 방송을 하거나, 유튜브 비공개 스트리밍으로 녹화한 뒤 사후에 공개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방송시간도 너무 얽매여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적으로 오후 4시에 시작할 이유는 없다.

어차피 다시보기 영상이 남는데 뭐 어떤가? 요즘은 예전처럼 본방사수하던 그런 때도 아닌데... 일단은 자기 원하는대로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일단 휴방 이후인 10/13(목)~10/18(화)까지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말한대로 오후 4시에 시작하고, 그 다음주인 10/20(목)부터 다시 방송시간을 정하기로 한다.

 

 

비록 휴방일이라도, 트위치 대시보드 플랫폼은 어느정도 익힐 필요가 있었다. 나는 통계 탭에 들어가봤다.

그런데 뭔가 통계에 안 맞는 게 있었다. 통계에서는 팔로워 값이 1로 나와있는데, 방송 관리자에서는 팔로워 값이 0으로 나온다.

팔로워 목록에는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방송 중에 팔로워를 누르고 바로 언팔로우 한 것임이 틀림없다.

굉장한 허탈감과 실망감이 든다.

너무 실망스러워서 앞으로는 게임 진행 / 방송 진행과 관련되지 않은 일반적인 채팅에 대한 대응으로는 마이크를 켜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이것은 아예 방송 방침으로 못 박아둬야 겠다.

 

 

채팅은 아프리카도우미의 TTS가 읽어주는 식으로 변경한다.

 

 

트위치 방송 페이지에 방송 방침과 방송 정보를 추가하였다.

 

 

( 출처 : reddit 게시물 )

다시 인터넷을 돌다가 구독자만 채팅을 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을 알아냈다.

트위치 제휴나 파트너 스트리머가 아니여도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일반 스트리머는 사실상 채팅을 다 막고 방송을 할 수 있다.

 

 

빵떡이에게 관련 명령어를 추가해주었다.

 

 

10월 13일 방송부터 마이크 사용을 사실상 폐지하고, 아프리카도우미 TTS로 대체한다... 어차피 내 목소리는 아무도 듣고 싶지 않을 거니까.

채팅창은 위에서 알게 된 구독자 채팅 모드를 사용한다. 이러면 제휴나 파트너 스트리머가 아닌 내 방송에서는 스트리머 본인과 봇들 말고는 아무도 채팅을 칠 수 없게 된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포기하기로 한다.

어쩔 수 없다. 도저히 버티지 못 하겠으니... 이러다가 6개월은 커녕 한 달도 못 갈 것 같다.

 

 

- 4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