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이글루스의 서비스 종료... 문 닫기 전 캡처라도 해본다.

K66Google 2023. 6. 16. 13:08

(아래 내용의 스크린샷은 대부분 2023년 6월 4일에 캡처되었습니다.)

 

세상이 블로그 보다는 SNS나 유튜브 위주로 돌아감에 따라, 블로그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글루스의 서비스 종료 결정 또한 어쩌면 필연적인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서비스 종료 약 12일 전인 6월 4일, 오랜만에 이글루스에 로그인하여 스샷을 남겨보기로 하였다.

 

 

2009년 2월 19일에 자동 생성된 이글루스 환영 게시물... (다만 이글루스 가입일은 조금 앞선 2009년 2월 10일이었다.)

내 이글루스 아이디 뒤에는 @empas.com이 붙어있다. 그 이유는... 지금은 이글루스를 ZUM이 운영하고 있지만 SK가 운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에 엠파스가 네이트(SK 운영)와 통합되면서, 내 엠파스 블로그가 이글루스로 이전되었다. 그래서 아이디 뒤에 엠파스의 흔적이 남게 된 것이다.

 

 

케로로 포럼 바로가기 게시물...

네이버 카페 통계의 유입로그를 확인해보니, 여기를 통해 케로로 포럼에 접속하는 사람도 한 달에 몇 명 가량 있었다.

저 스크린샷은... 2011년 2월의 케로로 포럼 모습이다. 그 해에 케로로가 7기로 종영되었지... 벌써 12년이 흘렀다.

 

 

케로로 포럼이 예전에 사용했던 카페 배너... 왜 이글루스에 업로드 해놓았는지는 의문이다.

업로드 시기는 2011년 7월.

 

 

이건 과거에 내가 프로필 사진으로 썼던 도로로 병장의 얼굴이다. 나는 개망초라는 닉네임을 쓰기 전에 도로로라는 닉네임을 썼었다. 그것도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방명록.

왜 생성 날짜가 2005년인지는 불명. 아무 내용도 없다.

 

 

포토로그.

앨범 생성일은 있지만 앨범 속에는 아무 내용도 없다.

 

 

RSS 페이지.

솔직히 이런 기능은 별로 사용해본 적이 없다.

 

 

이글루 관리 페이지.

티스토리 관리 페이지에 비해 접속 속도가 빨랐다. 디자인이 심플해서 그런가.

 

 

위젯 목록.

플래시 기능 폐지로 인해 이젠 가동도 안 된다.

 

 

블로그 통계 화면.

주 블로그는 티스토리였기 때문에 방문자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다 둘러본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글을 남겼다.

 

<서비스 종료 전 마지막으로 남기는 글.>

6월 16일에 이글루스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하니.. 마지막으로 글을 써본다.
비록 여기 블로그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내 이글루스 아이디에는 @empas.com 이 붙어있다. 개설일은 2009년 2월 10일.
그렇다. 이젠 머릿속에서도 잊혀져가는 엠파스. 거기가 네이트와 합병되면서 블로그가 얼떨결에 이글루스로 넘어와버렸다.
넘어온 후에 내가 여기에 남긴 글들을 보니, 비공개 게시물로 음악 swf 파일들을 올려놓은 흔적이 있었다. 지금은 플래시도 보안 문제때문에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BGM을 swf 파일 형태로 만들어서 embed 태그로 링크를 거는것이 흔했다.
다만 이글루스는 얼마 안 가서 직링크를 금지시킨 걸로 기억한다.
그 이유 때문이었는지, 나는 이글루스에 케로로 포럼 링크 게시물 하나만 남기고, 티스토리 블로그로 이전하기로 한다.
당시 티스토리 블로그는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어떻게든 초대장을 구하는데 성공하였다.
2011년 4월 24일. 그렇게 나는 티스토리로 이전하였다. ( https://k66google.tistory.com )
그리고 12년이 지났다.
이후에도 1년에 한 번 남짓으로 이글루스에 로그인은 했지만, 지금까지 글은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접하고... 몇 년 전의 클럽박스 폐쇄가 떠오르게 되었다.
당시 클럽박스는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폐쇄를 하고 사이트를 모 웹하드에게 넘겼다. 이로 인해 많은 고전 자료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내가 인터넷 사방을 조사해가면서 모았던 투니버스 과거 편성표는... 여전히 2008년·2009년의 편성표가 빈약하다. 투니랜드 사이트가 폐쇄되기 전에 모아놓았어야 했는데... 당시의 나는 그것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었다.
한 달 전의 챔프TV 폐국 소식을 듣고 홈페이지에 갔을때도 이미 편성표 자료들은 서버에서 다 사라지고 없었다. 허탈감만 들었다.
인터넷 세상에 남겨진 자료. 그 중에서도 비주류 자료는 한 번 사라지면 구하기가 매우 어렵거나 영영 구할 수 없게 된다.
디지털 시대의 자료 또한 영원할 수는 없는 것인가.

이글루스 서비스가 종료되면 티스토리에도 본문을 게시하기로 하겠다.
그럼 이만...

 

-------------------------

 

...그리고 서비스 종료 당일인 6월 16일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글루스에 한번 더 로그인을 해보고, 다른 유저들이 올린 글을 둘러보았다.

 

 

서비스 종료 예정 시간인 오후 2시가 되었다.

2시 5분 쯤 되니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블로그 접속이 안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분 후 정식 종료 공지가 뜨고 백업 안내 페이지(링크)가 떴다. 이렇게 이글루스는 서비스를 종료하였다.

블로그의 입지가 계속 줄어드는 건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런 현실을 보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과연 티스토리는 언제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 이쪽도 최근 카카오가 본문에 자체광고를 달겠다고 하면서 파열음이 나고 있는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글루스 프로필 사진에 등록했던 개망초 사진을 첨부하며 글을 마친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