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요즘 티스토리의 매크로 댓글을 보면서 드는 생각

K66Google 2025. 8. 27. 15:24

예전에도 있긴 했지만 그때는 이 정도 규모는 아니었는데, 최근에는 1~2일마다 매크로 댓글이 활개를 치고 있다.

스팸 댓글로 인식되어서 대부분은 휴지통에 들어가긴 하는데... 그래도 작성자 차단까지는 일단 해주고 있다.

 

이런 매크로 댓글을 보고 있으니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그래서 주절주절 나열해본다.

14년 전 초대장을 구해서 티스토리 계정을 만들었을 때는, 나중에 이렇게 될 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2020년대 초 코로나 시국을 맞이하니, 무슨 경제적 자유와 부업이라면서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강의팔이들은 월 몇 백만원 수익 같은 소리를 하며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티스토리도 몇 년 전에 '당신의 이야기가 값진 수익이 됩니다.' 같은 슬로건을 내거는 등, 블로그를 마치 돈을 목적으로 운영해야 되는 것처럼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 돈에 눈이 먼 자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고, 맞구독 요청과 매크로 댓글이 남발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2025년이다. 결국 어떻게 되었나?

약 2년 전에 본문 자체광고를 삽입한 티스토리는, 몇 달 전 애드센스 앵커 광고도 금지했다. 다음 달에는 전면 광고도 금지될 예정이다.

어느 순간 생겼던 블로그 운영자 후원 기능은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젠 /v/ 페이지라고 해서 블로그 글을 베낀 뒤 거기에 자체광고만 집어넣는 구조도 생겼다고 한다. '당신의 이야기가 (회사의) 값진 수익이 됩니다.' 라는 건가.

AI나 유튜브 쇼츠 쪽으로 대세가 기우는 바람에, 강의팔이들도 예전에 비해 기세가 줄어든 것 같다. 이건 뭐 불행 중 다행인가.

 

여러 일들이 겹치다 보니, 더는 티스토리가 예전같지 않게 되었다.

안 좋은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인터넷 속 집구석이라 생각하고 애지중지 했는데...

영원한 건 절대 없다고는 하지만... 좀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