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저작권 무료 음악? 그래도 징계...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검열이 도를 넘었다.

K66Google 2025. 9. 12. 17:38

약 2년 전 나는 유튜브 고급 기능 인증과 관련된 부조리를 접하고, 이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작성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지금까지 유튜브는 나에게서 고급 기능을 뺏어가지는 않았으나,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나를 옭아매고 있다.

 

사건은 9월 10일 스트리밍 도중에 발생하였다.

원래부터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은 일반 동영상 업로드에 비해 검열 수준이 까다로웠다. 이로 인해 2년 전에도 비슷한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에 대한 일화를 설명하기엔 시간이 아까우니 생략한다.

아무튼 이 날 스트리밍은 치지직 쪽이 공개, 유튜브 쪽은 비공개로 동시 송출이 이루어졌다.

프로그램 내용이 내용인지라... 재미가 없다보니 유튜브 쪽은 그냥 비공개로 하고, 방송 종료 후에 만들어진 다시보기 영상을 공개 처리할 예정이었다.

스트리밍 중에는 지루함을 방지할 목적으로 유튜브에 게시된 플레이리스트 영상들 중 하나를 재생하였다.

 

 

그러나 비공개로 송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검열단 놈들은 다 보는 눈이 있는지 방송 도중 스트리밍 일시정지 메일이 오기도 했다. 경험칙상 매번 오는 것은 아니고, 복불복 게임처럼 일정 확률에 따라 오게 된다.

나는 그런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유튜브 쪽에서 메일이 올 경우 바로 윈도우 알림 영역에 뜨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설정해두었다. 이럴때는 BGM을 끄고 몇 분 내버려두면 풀린다.

스트리밍이 재개된 걸 확인한 나는 더 이상 검열단이 트집 잡지 않도록 '저작권 무료 음악'을 찾았다. 배경음으로 적절한 음악을 찾아서 몇 번 헤매다가...

 

 

제목과 설명에 '저작권 없는 음악' / '매장에서 송출해도 저작권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 라는 내용이 포함된 플레이리스트 영상 (이하 '매장음악') 을 찾게 되었다.

스트리밍 도중이니 계속 망설일 수 없어서 그냥 이걸 틀고 방송을 계속했다.

 

그런데...

 

 

매장음악을 송출한지 약 30분 후...

이번에는 내가 무슨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했다면서 유튜브 쪽 스트리밍이 강제로 중지되고 말았다. 

이후 도착한 메일을 확인한 결과, 죄목은 '서드 파티 콘텐츠' 이며 이로 인해 내 채널은 억울하게도 '주의' 딱지가 붙게 되었다.

 

 

다행히도 치지직 쪽에 동시 송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트리밍은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방송 종료 후 나는 유튜브 스튜디오에 가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해보기로 하였다.

 

 

다시보기 영상은 삭제되었고, 조치로는 '교육받기'와 '이의제기' 두 개가 있었다.

교육받기는 혐의를 인정하겠다는 소리와 다를 바 없어서 거부감이 들었다. 나는 즉각 이의제기를 하기로 하였다.

 

 

이의제기 내용을 굳이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스트리밍 차단 당시에 연주된 음악은 원곡자가 '매장에서 송출해도 저작권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 라는 문구를 기재했기에 사용한 것이다. 그게 거짓이면 원곡자가 사기를 친 거니 똑같이 처벌해야 마땅하다. 나는 유튜브 쪽에서 온 메일을 즉각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니 BGM이 문제일 시 즉각 정지시킬 수 있다. (모니터링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의미) 이 조치에 대해 납득할 수 없으니 영상을 복구하고 주의 조치를 철회해달라.

 

...라는 입장을 영문으로 번역해서 제출하기로 한다.

어떤 놈들이 이의제기를 처리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유튜브 본사의 어중이떠중이들이 보는 것 같으니 영어로 번역해서 보내야 그놈들이 조금이라도 읽어보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어로 보내면 읽지도 않고 기각 때릴지도 모르니.

 

 

자, 그럼 이의신청을 제출해본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될 리가 없지^^

이 썩을 놈의 유튜브 새끼들...

 

 

이의제기 결과는 하루가 지난 다음날 자정에 나왔다.

예상대로 지들 주장이 옳다고 우기는 답변이었다. 그리고 나보고 무슨 정책 교육이나 쳐받으랜다.

뭐? 교육? 누가 보면 구글 놈들이 사설 교도소 짓고 '구글식 범죄'를 저지른 유튜버들에 대해 교화 사업이라도 진행하는 줄 알겠다.

 

 

참고로 나를 징계먹인 죄목부터 내용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죄목이 '서드 파티 콘텐츠' 라고 해서, 나는 슈퍼챗 안 쓰고 투네이션 써서 징계를 받은 걸로 오해할 뻔했다.

실제로는 '...반복된 경고에도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가 핵심 내용이다. 그냥 괘씸죄다.

죄목을 '괘씸죄' 라고 쓰기에는 눈치 보이니까 서드 파티 어쩌구로 눈속임을 하는 거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분명 저작권 무료 음악이라고 원곡자가 강조를 했는데, '반복된 경고'에도 수정되지 않았다고?

9월 10일 스트리밍 당시 경고가 한 번 날아온 적은 있다. 하지만 그건 바로 시정되었다.

경고 이후에 송출된 음악들은 모두 저작권 가지고 태클 안 건다는 음악들로 틀었는데, 언제 경고가 반복되었단 말인가?

 

 

나는 다시 매장음악의 영상 설명란에 들어가보았다.

그랬더니 '음악' 단락이 있고, 거기에 몇몇 음악들의 제목이 나열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매장음악은 유튜브 콘텐츠 ID에 등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니까 검열단 놈들이 감지할 수 밖에 없겠지.

원곡자는 그저 소유권 인정을 위해 등록했을 뿐이라 해도, 검열단 놈들은 음... 거의 100% AI 봇이기 때문에 원곡자의 방침 같은 건 무시하고 단속부터 해대는 것이다. 나중에 이의제기를 해도, AI에 뇌를 위탁한 구글놈들이 맞다고 우겨댈 뿐이고.

 

 

어쨌든 이의제기는 거부되었고, 남은 선택지는 유튜브 교도소에 입소해서 교육받는 것뿐이다.

입소한 뒤, 내 죄목과 관련된 7문제의 정답을 맞추면서 죄를 참회하면 90일 후에 '주의' 딱지를 소멸시켜 준다고 한다.

무슨 보호관찰 기간도 아니고... 

 

 

아무튼 나는 죄수가 된 신세로 7문제를 맞춰보기로 했다.

출제 분야는 내 죄목인 '서드 파티 콘텐츠' 였다.

 

 

친구 잘 둔 크리에이터가 친구의 영화를 응원하기 위해 자기 채널에 영화 예고편을 스트리밍 한다는 사례다.

저작권 소유자에게 허가를 받았으니 안전...하긴 한데, 과연 '구글식 AI'가 허가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소유자가 유튜브에 무지한 자라면 콘텐츠 ID 등록에 미숙해서 트러블이 날지도 모른다. 화이트리스트에 안 넣어줬다든가... 그럴 경우 구글식 AI로 선제차단 당하고 나중에 소명 제출해야 할 수도 있겠다.

 

 

이야. 이건 간땡이가 부었나보다.

음악 조차도 다툼의 여지가 있는 마당에 영상을 대놓고 튼다라...

안 그래도 눈이 벌개진 검열단 AI놈들이 틈틈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말이지...

 

 

이 사례는 이른바 '같이보기' 컨텐츠와 비슷한 경우다.

다만 플랫폼이 직접 컨텐츠를 사오는 경우도 있고, 아닐 경우엔 스트리머가 영상 시간대를 화면에 보여주고 멘트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영화 장면. 즉,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것이니 노답이다. 도끼로 제 발등 찍는 격이다.

 

 

자기가 만든 영화를 자기 채널에서 스트리밍하는 경우니까 일단은 안전하겠지.

그런데 과연... 모두 '자체 제작 콘텐츠'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나중에 비슷한 다른 콘텐츠로 오해받고 '구글식 AI'에게 트집 잡히지 않기를 빈다.

 

 

이건 특정 국가에서만 송출되도록 허가받은 노래를 전세계에 내보낸 것이니 트집 잡히기 딱 좋다.

하지만 영상에 대한 국가차단 기능은 '파트너' 등급의 유튜버에게만 제공되는 모양이다.

일반 유튜버도 그러한 기능이 필요할 때가 있을텐데, 왜 제공되지 않는 거지?

사이버 신분제도 아니고, 양반들 기능이니 상놈들은 꿈도 꾸지 말라는 건가? 참 나...

 

 

이건 질문 문장이 좀 이상하다.

일단 나는 앤디가 '고양이에 대한 인기 영화를 보며 즐거워하는 애견의 모습을' 라이브 스트리밍 했다. 라고 해석했다.

즉, 영화를 보는 것은 앤디가 아니라 강아지로 간주한 것이다. 앤디는 그저 강아지의 모습을 스트리밍한 것이고.

그럼 강아지 모습이 주 배경이고, 영화 장면이 뒷 배경이 될텐데... 백그라운드에 영화 장면이 잡히지 않도록 촬영까지 신경써야 하나? 아예 트집 잡힐 빌미를 주지 않도록 영화 소리도 음소거 처리하는 게 어떤가? 그렇게 되면 강아지가 영화를 보는 건지 뭘 보는 건지도 알 수 없게 되겠지만 말이다.

아주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이렇게까지 편집증적인 플랫폼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이다.

 

 

노래를 멈췄다 틀었다 하면서 보컬 기법을 설명해준다는 경우다.

'교육적 맥락'이 있으면 허용될 수 있다고 한다. '될 수 있다'지, '된다'가 아니다.

애초에 '교육적 맥락'을 '구글식 AI'가 감지할 수는 있을까? 푸하하하... 분명 또 오인해서 차단한 뒤, 나중에 실수였네 뭐네 하면서 겨우 풀어주겠지. 하지만 그런 경우보다는, 그냥 지들 말이 맞다고 우길 확률이 더 높다.

 

 

이렇게 7문제의 정답을 모두 맞추는 식으로 '구글식 범죄'를 참회하면, 유튜브 교도소에서의 교육이 끝나고 출소하게 된다.

남은 건 90일간의 보호관찰 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같은 분야에서 징계만 안 먹으면 '주의' 딱지가 사라지고 채널은 깨끗한 시절로 돌아간다. 하지만 동일한 분야에서 또 징계를 먹으면 '경고 → 경고 2회 → 채널 폐쇄' 순서로 이어진다.

 

 

유튜브 쪽으로 송출되었던 다시보기 영상은 이제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치지직 쪽으로 송출된 다시보기 영상을 받아서 유튜브 채널에 재업로드하는 식으로 때웠다.

나와 같은 부당한 일을 겪는 사람들이 나오길 원치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매장음악' 영상에 댓글로 내가 겪은 일을 상세하게 서술하였다.

그러나 유튜브 놈들이 내 댓글을 숨기려고 드는지... 내 댓글은 기본값인 '인기 댓글순'에서 나오지 않고, '최신순'으로 바꿔야만 보이고 있다. (링크)

참으로 비열하고 음습한 것들이다.

 

유튜브 놈들의 상식을 벗어난 추태를 비판하고자 하니, 이젠 지쳐서 말도 안 나온다.

독과점을 넘어 인터넷 동영상 시장을 지배하는 독재 플랫폼을 비판해봤자, 어차피 바뀌는 것도 없다.

차라리 지금과 같이, 유튜브 놈들이 나에게 끼친 불이익만 낱낱이 서술하여 여러 독자들이 읽도록 하는 편이 좋다.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썩은 알고리즘과 배짱 장사, 막가파식 운영에 혈안이 된 유튜브..

대안 플랫폼은 보이지 않는다. 럼블(Rumble)이나 오디시(Odysee)가 눈에 띄긴 하지만 아직 멀었다.

대안이 없다는 점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