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를 지금까지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하지 않았다' 라는 뜻은, 거기에 글을 쓰고 무슨 팔로우를 누르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일 뿐, 계정은 파킹(parking)용으로 가입되어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과거에 '개망초' 라는 가명 계정으로 가입한 적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2020년 9월 즈음 계정이 잠기고 말았다.
하지만 난 실명으로 페이스북에 가입하는 건 너무나도 싫었다.
그래서 같은 가명으로 재가입을 하니 얼마 안 가서 또 계정이 잠겼다. 그리고는 내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라는 말도 안되는 요구를 받았다. 엿같았지만 찍어서 보냈다.
그렇게 하니까 무슨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해서 페이스북 이용이 차단되었다는 개소리만 출력되고 계정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아까운 계정 두 개 날린 후에, 내 실명을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에서 약간 변형한 채로 기입해서 계정을 다시 만들었다.
PC에서 가입할 경우 바로 계정이 잠길거란 직감이 뻔히 들어서, 스마트폰에서 가입하였다.
가입 후 설정의 여러 옵션들을 바꿔준 뒤 로그아웃 했다.
그리고 시간은 2023년 7월이 되었다.
페이스북이 요즘 '알림'이라는 명목으로 자꾸 이메일을 보내길래, 나는 오랜만에 페이스북에 로그인을 해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비밀번호가 자꾸 틀렸다고 한다. 내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닌 이상, 틀릴리가 없다. 그런데도 자꾸 틀렸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비밀번호를 잊었다고 둘러대고 새로 비밀번호를 만들었다. 그렇게 하니 로그인이 되었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또 계정이 잠기고 말았다.
이번엔 가명 계정도 아니고 실명 계정인데도 이런 불상사가 벌어졌다. 대체 이유가 뭘까?
과거에 내가 두 번이나 가명 계정을 만든 것에 대한 괘씸죄인가? 하여간 IT기업 놈들은 그놈의 괘씸죄를 왜 이리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 계정은 PC에서 로그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오로지 스마트폰에서만 로그인을 했으니, 스마트폰에서 신분 인증을 거치기로 한다. 주민등록증을 찍어서 페이스북 놈들에게 보냈다. 그런데... 신원을 확인할 수 없댄다.
아주 욕이 튀어나온다. 주민등록증 찍을때 플래시를 안 터뜨렸다고 이러는 건가?
찍은 사진을 확인해보니 사진 밝기가 좀 어두울 뿐 글자와 얼굴은 모두 식별이 된다.
괜히 페이스북 놈들이 심술을 부리는 것이다.
거기 페이스북 신분 인증 수단으로 '가족관계증명서' 라는 게 있길래,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아 업로드를 시도해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신분증 화면이 작네 뭐네~' 이런 오류만 뜨면서 업로드가 되지 않았다.
결국 때려치고 다시 주민등록증을 찍기로 했다. 플래시 빵빵 터뜨리면서.
놈들이 보낸 메일에 '이름, 사진, 생일' 이 거론된 걸 감안하여, 딱 그 부분만 플래시 빛을 피하게 해서 찍은 뒤 업로드했다.
어디 이번엔 어떻게 나오는지 두고 보자고...
몇 시간 후, 다행히도 통과가 되었는지 계정에 다시 로그인할 수 있다는 메일이 왔다.
계정에 등록된 이메일을 확인하고, 최근 활동을 검토하고... 별의 별 과정을 거쳐서 겨우 다시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 내가 페이스북에 입력해둔 생일과 주민등록증의 생일이 일치해서 풀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나는 페이스북 계정 잠김 문제를 해결하였다.
주민등록증은 밝은 장소에서 찍든가, 아니면 플래시 빵빵 터뜨리고 찍길 바란다. 그래야 나처럼 삽질을 하지 않는다.
이 사건으로 인해 페이스북에 대한 나의 부정적 인식은 한층 더 강화되었다.
실명 계정임에도 불구하고 다짜고짜 계정을 잠그지 않나,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어보내니 어둡다 뭐다 하면서 빠꾸를 먹이질 않나... 추측건대 내가 과거에 가명 계정을 만든 것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본다.
앞으로도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더 할 말이 많지만, 딱 한 줄로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표현하겠다.
인증 목적으로 신분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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